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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건 (커버이미지)
마지막 사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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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 속으로 |



왓슨, 그는 가히 범죄세계의 나폴레옹이라 불러도 무방할 인물이라네. 이 대도시에서 일어난 범죄의 절반은 그가 꾸민 일이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범죄는 거의 전부 그가 꾸몄다고 할 수 있지. 그는 철학자이며, 추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천재일세. 그의 지능은 일급 수준이야. 거미처럼 거미줄 한가운데 도사리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지만, 그 거미줄은 천 갈래로 뻗어 있어서 그중 한 가닥이라도 떨리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네. 그는 직접 나서는 법이 없어. 단지 계획만 세울 뿐이네. 그에겐 하수인이 수도 없이 많고, 그들은 놀랄 정도로 긴밀하게 조직되어 있다네. 저지르고자 하는 범죄, 훔쳐내려고 하는 문서, 도둑질하려는 집,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내용이 모리아티 교수에게 전해지고, 사건이 일어나도록 조직화되어 바로 실천에 옮겨지게 되지. 하수인이 붙잡히는 경우도 있네. 그렇게 될 경우 보석 신청을 하거나 변호인을 선임하기 위한 돈을 조직이 대준다네. 하수인을 부린 핵심 인물은 붙잡히지 않네. 아예 용의선상에 오르는 일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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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위험이 아닐세.’ 그가 말하더군. ‘이런 건 불가피한 파괴라고 부르는 거라네. 자네는 그저 나라는 개인과 맞서고 있는 게 아니야. 매우 강력한 조직과 맞서고 있는 거지. 자네가 그렇게 비상한 머리로도 그 전모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던 조직과 정면대결을 하고 있는 거야. 자네는 물러서야만 해. 그러지 않는다면 무참히 짓밟히고 말걸세.’

‘이렇게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다른 곳에서 중요한 볼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군요.’ 내가 일어서며 말했어.

그 교수도 나를 따라 일어나더니,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어.

‘이것 참 딱한 일이군.’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네. ‘아무튼 나로선 이제 할 만큼 했다는 것만 알아두게. 나는 자네의 패를 다 알고 있네. 자네는 월요일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걸세. 그동안 우리 둘은 치열한 대결을 해왔지. 자네는 나를 피고석에 앉히고 싶겠지만 나는 결코 피고석에 나가지 않을걸세. 자네는 나를 이기고 싶겠지. 하지만 자네는 나를 결코 이기지 못해. 내 장담하지. 자네가 나를 파멸시킬 만큼 총명한 사람이라면, 나 또한 자네 못지않게 총명한 사람임을 알아두시게.’

‘모리아티 씨, 당신이 나를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해주었으니, 나도 그 답례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내가 응답했어. ‘당신을 파멸시킬 수만 있다면, 나는 대중의 안전을 위해 나 자신의 파멸쯤은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자네의 파멸을 약속하겠네. 그 반대가 아니고.’ 그는 으르렁거리듯 마지막 말을 내뱉고 구부정한 등을 보이며 돌아서더군.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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